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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일지

02 02 모임에서 소개된 책들입니다.

by 책이랑 2023. 2. 2.

'겨울방학'이 지나고 오~~랫만에 모였습니다. 각자 읽는 책들이 여러권씩 있어서 풍성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맨처음으로 베토벤을 다룬 <난처한 클래식 수업> 시리즈 2권 베토벤이 소개되었는데요, 9번 합창교햠곡의 <환희의 송가>를 하틀러와 유대인이 동시에 좋아하는 음악이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베토벤의 현악4중주에 대한 저자의 해설부분을 소개해 주셨는데, 뭉클한 공감을 느꼈습니다.

 

태국 여러지역의 문방구를 직접 찾아간 기록인 <태국 문방구>. '우리가 깊이 다뤄야 할 주제'를 다루는 저널리즘북 시리즈의 <왜 차별금지법인가>, 젊은이들의 '오늘'을 다루고 있는 '생활밀착형 미디어 비평서 <뉴 미디어시대 콘텐츠를 읽다> 등등이 소개되었습니다.

 

소개를 받지 않는다면 그냥 지나치게 될 책이었을 텐데요, 시간을 내셔서 알라딘에서 구경해보세요.~

 

 

 

 

목차

     

    [1] 난처한 클래식 수업 2 - 베토벤, 불멸의 환희 


    2차 세계대전 때 독일에서 히틀러의 나치 정권이 <합창 교향곡>을 자주 연주하도록 했다는 건 유명합니다. (…) ‘형제로 느껴지지 않는 사람들을 제거함으로써 남은 사람들끼리 형제가 되자’는 식으로 왜곡한 거죠. 나치 정권하에서 <합창 교향곡>은 연주회장뿐만 아니라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도 빈번하게 연주되었습니다. 독일 군인들은 수용소의 가스실을 정비하면서 ‘환희의 송가’를 흥얼거렸다고 해요. (…) 아이러니하게 유대인들도 <합창 교향곡>을 좋아했습니다. 유대인들은 ‘환희의 송가’ 중 ‘천국의 성소로 들어가자’는 부분을, 지금이 아무리 가혹하더라도 언젠가 구원을 받으리라는 뜻으로 받아들였죠. 그래서 가스실로 끌려가는 동안 공포를 이겨내기 위해서 ‘환희의 송가’를 불렀다고 합니다. 가스실의 안과 밖에서 같은 노래가 불리는 모습이라니, 상상만으로도 너무나 비극적입니다.
    - 4부 2장, 인간 해방을 향해 가는 노래  P. 260~261
    난처한 클래식 수업 2 - 10점
    민은기 지음/사회평론

    ▶ 현악4중주 

    영화 시작 부분, 피터가 자기 학생들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베토벤은 <현악4중주 14번>의 7악장을 모두 쉬지 않고 연주하라고 써 두었다고 합니다. 음정이 맞지 않게 되더라도 악기를 다시 조율하지 말고 끝까 지 쉼 없이 연주하라는 말이죠. 도대체 왜 그랬던 걸까요?"
    설마 연주자를 골탕 먹이려는 건 아니었겠죠?
    그럴 리가요. 영화에서 중요한 건 실수 없이 <현악4중주 14번>을 연주 해낼 수 있는지의 문제가 아닙니다. 어차피 실수는 불가피하니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면서 끝까지 연주해낼지가 중요하죠.
    '어차피 인생은 엉망진창이야!'라는 말이 있듯 인생은 잘 정돈된 악보 의 지시어처럼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예고된 불협화음을 최대한 조화 롭게 조율하려고 노력하면서 쉬지 않고 연주해야 하는 것임을 암시하 는 것만 같습니다. 
    그게 이 곡을 작곡한 베토벤의 뜻일 수도 있고요.

     

     

    난처한 클래식 수업 시리즈

     

    [2] 태국 문방구 -태국에서 만난 개성 있는 문방구와 문구 그리고 사람 이야기

     디자이너인 지은이가 더 이상 여행자가 아닌 일상 생활자로 살아가게 된 태국에서 만난 개성 있는 문방구와 문구 그리고 그 안에서 일상을 꾸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매일의 작은 위로를 찾아간 여정을 담은 책이다.

    책은 지역별로 총 5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다. 방콕, 치앙마이, 꼬사무이 등 익숙한 지역은 물론 콘깬, 수판부리, 빠이, 핫야이 등 낯선 지역까지 태국 전역을 아우른다. 그리고 그 지역들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는 크고 작은 문방구들이 지은이의 따뜻하고 추억이 담긴 글,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있다.
    ...

    각 장의 끝에는 본문에서는 다루지 못한 태국만의 문구, 독특한 태국 대학교의 문화가 담긴 대학교 서점 문방구, 추억의 불량식품 등 태국 문방구를 즐길 수 있는 정보가 부록으로 담겨 있어 또 다른 재미를 준다. 그리고 책의 말미에는 이 책에서 소개한 태국 문방구를 보물찾기하듯 방문할 때 도움이 되도록 문방구의 정보와 함께 지도를 담은 QR 코드를 함께 담았다.
    태국 문방구 - 10점
    이현경 지음/소장각

    [3] 왜 차별금지법인가- 누구나 차별의 가해자가 될 수 있고, 또 피해자도 될 수 있다.

    모든 사람은 사회적 강자로서의 특성과 약자로서의 특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인간관계나 상황에 따라 누구나 차별의 가해자가 될 수 있고, 또 피해자도 될 수 있다. 미뤄 왔던 차별금지법 논의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다.
    왜 차별금지법인가 - 10점
    이주민 지음/스리체어스

    북저널리즘 시리즈

    *북저널리즘은 북(book)과 저널리즘(journalism)의 합성어다. 우리가 지금, 깊이 읽어야 할 주제를 다룬다.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제시하고 사유의 운동을 촉진한다. 현실과 밀착한 지식, 지혜로운 정보를 지향한다. bookjournalism.com

    https://url.kr/uy7m6j

     

    [4] 뉴미디어시대 콘텐츠를 읽다-  ‘생활 밀착형 콘텐츠 비평서’

     

    K-콘텐츠에서 젊은이들의 ‘오늘’을 읽어내는 방식을 통해 한국적 서사가 가진 매력을 독자들에게 전하는 ‘생활 밀착형 콘텐츠 비평서’로 부를 만하다.
    1부에는 2019년부터 2021년 사이에 대중들로부터 주목받았던 한국의 미디어 콘텐츠들에 대한 비평이 담겨 있다.

    2부에는 장강명, 윤이형, 정도상, 정세랑, 백온유 등 한국문학의 ‘현재’를 이끌어가는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비평이 담겨 있다.

     

    뉴미디어 시대, 콘텐츠를 읽다 - 10점
    김세연 지음/작가

     

    [5] 짐을 끄는 짐승들  - 동물해방과 장애해방을 잇는 아름답고도 촘촘한 사유의 다리


    『오랫동안 짐짝 취급된 존재들이, 서로의 수레를 끌어주며 해방을 위해 함께 나아가는 곳』, 그곳에 새로운 세계가 있다
    비장애중심주의는 장애가 없는 ‘비장애 신체(성)abled-bodiedness’을 정상’과 ‘표준’의 몸으로 제시하며 그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다른 몸들을 배제하고 억압한다. 비장애중심주의에 대한 기존 비판이 억압받는 이 몸들을 ‘인간의 몸’으로 상정했다면, 테일러는 여기에 ‘동물/짐승의 몸’을 추가함으로써 전례 없는 교차성의 사유를 보여준다.

    저자는 동물이 겪는 억압과 장애인이 겪는 억압을 교차적으로 사유함으로써 돌이킬 수 없이 반목하게 된 이 두 운동을 다시 잇고자 한다. 비장애중심주의와 인간중심주의, 종차별주의가 공모하는 폭력을 인지하면서도 서로 다른 두 존재의 고유성과 독특성을 놓치지 말자는 것, 이것이 바로 《짐을 끄는 짐승들》의 제안이다.
    짐을 끄는 짐승들 - 10점
    수나우라 테일러 지음, 이마즈 유리.장한길 옮김/오월의봄

     

    [6] 대도시의 사랑법 

    2019년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하고, 한권의 소설집(<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이 일약 수많은 독자들을 매료한 박상영의 연작소설.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 '우럭 한점 우주의 맛'을 비롯해 발표와 동시에 화제가 됐던 4편의 중단편을 모은 연작소설이자 작가의 두번째 소설집으로, 청춘의 사랑과 이별의 행로를 때로는 유머러스하고 경쾌하게 그려내고, 때로는 밀도 높게 성찰하는 아름다운 작품들이다.
    대도시의 사랑법 - 10점
    박상영 지음/창비

     

    [7] 고독사 워크숍-고독한 일상을 살아내는 각기 다른 방식을 보여 주는 13편의 이야기

    『고독사 워크숍』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며 존엄한 죽음을 꿈꾸는 인물들의 시시하고 모순된 욕망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보여 준다. 고독한 일상을 살아내는 각기 다른 방식을 보여 주는 13편의 이야기들은 고독사 워크숍의 참가자들이 털어놓는 내밀한 자기 이야기이기도 하고, 고독했던 자신과 타인의 과거를 애도하며 지어낸 가상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현실을 껴안고 무한한 상상을 펼치며 희망을 찾아가는 미래의 이야기다.
    고독사 워크숍 - 10점
    박지영 지음/민음사

     

    [8] 내가 예쁘다고? - 가슴이 몽글몽글 해지는 그림책

    시처럼 어렵지 않고 쉬운 언어로 쓰여 있지만 다 읽고 나면 가슴은 몽글몽글해지고 머릿속은 ‘예쁘다는 게 뭘까?’를 생각하느라 복잡해진다. 황인찬 시인의 시를 좋아하는 이명애 작가는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나미 콩쿠르 은상, BIB 황금사과상 등 세계적으로 뛰어난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주는 상을 여러 차례 수상한 작가이다. 황인찬 시인과 이명애 작가의 환상적인 콜라보 결과로 그림책 <내가 예쁘다고?>가 완성되었다.
    내가 예쁘다고? - 10점
    황인찬 지음, 이명애 그림/봄볕

     

    [9] 이상한 나라의 그림 사전-사람과 동물 사이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선’

    권정민 작가는 인간과 동물과 사물의 관계를 끊임없이 관찰하고 연구하는 기록자이다. 그가 주목하는 것은 이들의 관계에서 우위에 있는 인간이 아닌, 인간의 영향권 아래 살아가고 있는 존재들이다.

    작가는 놀라운 통찰력과 진지한 접근으로 때로는 날카롭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생명이 있는 존재와 새로운 관계를 맺게 하고, 새로운 시선을 갖게 한다. 그리고 세 번째 그림책 <이상한 나라의 그림 사전>에서 사람과 동물 사이에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선’을 굳이 들추어낸다. 애써 외면하며 불편함을 느끼고 싶지 않은 인간의 이중적 잣대를 꼬집으며 생각거리를 던져 주는 권정민 작가의 한층 확대된 시선은 더없이 믿음직하다.

     

     

    이상한 나라의 그림 사전 - 10점
    권정민 지음/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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