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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일지

까라마조프의 형제들 포함 14권 (2023.4.6)

by 책이랑 2023. 4. 7.

오랫만에 모임을 했습니다. 너무 짧은 책만 읽는 것 같아서 읽게 되었다는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얘기, 주제를 정해서 책이나 유튜브를 선정하시는 작업을 하고 계신 이야기, 읽기에 관한 책과 정의란 무엇인가의 첫번째 예화인 '전차문제' 에 대한 책, 그리고 점점 빨라지는 생활의 속도에 관련된 얘기와 감시자본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삶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플랫폼에 포섭되는 시간이 많아지지만 아주 사적인 관심과 시간을 지키고 인간적인 교류를 놓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었어요. 그래서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그래서 더 소중한 만남인 것 같습니다.

친구, 가족, 나자신과 ㅎㅎ 잘 보내시고 다음 모임에 뵈어요~~

 

 

 

 

 

 

목차

     

     

     

    [1] 미야옹철의 묘한 진료실

    미야옹철의 묘한 진료실 - 10점
    김명철 지음/비타북스
    저자는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다면, 그 당시에 아톰을 키우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고양이 전문 동물병원을 운영하며 집사의 잘못된 케어와 무관심으로 병원을 찾은 고양이를 보며 아톰을 떠올렸고, 저자와 같은 실수를 집사들이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집사와 고양이의 관계는 ‘벽을 가운데에 두고 있는 룸메이트 사이’라고 말한다.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서로 필요할 때 마음을 의지할 수 있는 한 집에 같이 사는 친구 같은 존재이다. 그렇다고 해서 ‘방치’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친구 사이에도 노력하지 않으면 그 관계는 깨져버리기 때문이다.

     

    [2] 수의사는 오늘도 짝사랑 중

     

    수의사는 오늘도 짝사랑 중 - 10점
    김명철 지음/김영사
    기쁨과 슬픔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법

    저자는 수의사라는 직업을 한마디로 외줄 타기라고 정의 내린다. 동물에 대한 애정이 필요하지만 감상적이 되어서는 안 되고, 기쁨과 슬픔, 보람과 고통이라는 요동치는 극과 극의 감정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균형 감각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균형 감각을 이야기하는 저자의 조언은 비단 수의사뿐 아니라 다른 직업의 세계에서도 해당될 것이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기쁨과 슬픔 사이에서, 또는 일과 삶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살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가끔은 휘청거리기도 하지만 침착하게 중심을 잡고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외줄 타는 수의사의 모습을 통해 우리 자신에게 필요한 중심과 균형이 무엇인지 발견하게 될 것이다.

     

    [3] 스파이세계와 영화

    스파이세계와 영화 - 10점
    채성준 지음/동문사

     

    대학교재를 겸해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스파이의 세계를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필자는 평생을 국가안보 및 국가정보를 다루는 업무에 종사해 오다가, 은퇴 이후에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모아온 국내외의 각종 자료와 생생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이 책을 집필하였다.

     

    [4] 아무튼, 여름 - 내가 그리워한 건 여름이 아니라 여름의 나였다 

    아무튼, 여름 - 10점
    김신회 지음/제철소

     

    아무튼 시리즈의 서른 번째 책.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등으로 많은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김신회 작가의 신작으로, 1년 내내 여름만 기다리며 사는 그가 마치 여름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처럼 때로는 수줍게 때로는 뜨겁게 써내려간 스물두 편의 에세이가 실려 있다.

    책 속에는 휴가, 여행, 수영, 낮술, 머슬 셔츠, 전 애인 등 여름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들로 그득하다. 여름이 왜 좋냐는 물음에 '그냥'이라고 얼버무리기 싫어서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의 '애호하는 마음'이 낸 길을 따라가다 보면 그동안 잊고 지낸 이 계절의 감각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5]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과 즐겁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는 법

    - 의심을 생산하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철학적 대화 실험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과 즐겁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는 법 - 10점
    리 매킨타이어 지음, 노윤기 옮김/위즈덤하우스
     그리하여 저자는 2018년 11월,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크라운 플라자 호텔에서 개최된 평평한 지구 국제 학회에 참가하기로 결심한다.


    그래도 우리는 그들과 소통해야 한다
    하나뿐인 지구에서 한 번뿐인 인생을 더불어 잘 살고 싶다면!
    뼛속까지 과학 부정론에 깊이 빠져들어 있는 사람들을 대할 때 이론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언급되는 것이 바로 ‘신뢰를 구축하는 단계’다. 과학 부정론자였다가 전향한 이들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하나같이 자신을 믿어준 단 한 사람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음을 고백한다. 다시 말해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작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과학 부정론자의 입장을 존중하고 기본적인 신뢰를 표하며 따뜻하고 적극적인 태도로 잘못된 정보를 교정해주려는 집요한 노력이 필요하다. 공감, 존중, 경청이야말로 우리가 서로의 믿음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획득하는 유일한 덕목이다.

     

     

    [6] 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 - 종이에서 스크린, 오디오까지 디지털 전환 시대의 새로운 읽기 전략

    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 - 10점
    나오미 배런 지음, 전병근 옮김/어크로스



    종이책과 디지털, 읽기의 흑백논리를 넘어― 어떤 내용을 어떤 매체로 읽어야 최선일까, 매체별 최적의 읽기 방법은 무엇인가

    [...]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각각의 읽기 매체를 넘나들며 어떠한 방식으로 텍스트에 집중하고 그 내용을 이해하고 기억하는지, 그 차이를 설명하며 종이책과 디지털의 이분법을 넘어 각 매체에 맞는 새로운 읽기 전략을 채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 “걸음마 단계나 취학 전 아동의 경우 읽기의 목적이 소통력 향상이라면 종이책을, 읽기에 재미를 붙이는 목적이라면 멀티미디어 전자책을 활용하는 것이 낫다.” “디지털 매체를 읽으며 자료를 스크롤할 때보다 고정된 페이지를 읽을 때 집중도가 높아지니 페이지 넘기기 기능을 사용해라.” “디지털 자료를 읽을 때는 의식적으로 읽는 속도를 느리게 하라.”

     

    [7] 누구를 구할 것인가? 

     

    누구를 구할 것인가? - 10점
    토머스 캐스카트 지음, 노승영 옮김/문학동네

     

    "<정의란 무엇인가>의 첫 토론 주제"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 전차 앞에 다섯 명이 서 있다. 기관사는 선로를 유지하여 다섯 명을 치어 죽일 수도 있고, 다른 선로로 틀어 한 사람만 치어 숨지게 할 수도 있다. 기관사는 사람이 적은 선로로 방향을 틀어 다섯 사람 대신 한 사람을 죽여야 할까?’ <정의란 무엇인가>의 첫 토론 주제로 더욱 유명해졌지만, 이 사고 실험은 윤리학 수업 첫 시간에 자주 등장하는 물음으로, 탄생 50여 년 만에 철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딜레마가 되었다.

    사고 실험 자체로도 각자의 직관이 무엇에 근거하는지, 그 근거가 얼마나 탄탄한 설득력을 갖고있는지, 나와 다른 생각은 어떻게 구성되는지 살펴보는 재미가 충분하지만,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그래서 법정에서 행위자의 유, 무죄를 가려야 한다면 문제는 자못 심각해진다. 이 책은 행위자가 기소되어 검사와 변호사가 법정 공방을 벌이고, 각계 전문가가 입장을 표명하고, 시민이 공개 토론에 참여하여 배심원단이 판정을 내리는 과정 속에 칸트, 니체, 벤담, 피터 싱어 등 도덕철학자의 이론을 녹여낸다. 짧은 분량에 재판 전개와 철학 이론을 속도감 있게 풀어내는 솜씨가 발군이고, 무엇보다 ‘생각’이 왜 중요한지 생각해보게 한다는 점에서 반가운 책이다.

     

    [8] 수영하는 사람들 - 이스트런던 동네 수영장의 내면

    수영하는 사람들 - 10점
    매들린 월러 지음, 강수정 옮김/에이치비프레스

     

    사진작가 매들린 월러가 카메라를 들고 ‘수영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50여 컷의 사진 속에 옷을 입은/수영복으로 갈아입은 사람들의 모습은 같은 인물인지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대비를 이룬다. 사진을 찍은 곳은 18년 동안 실패의 상징처럼 허물어진 채 텅 비어 있던 런던 해크니의 야외 수영장 ‘런던필즈 리도’이다. 그곳에서 수영하는 사람들을 그들의 이야기와 함께 기록한 <수영하는 사람들>은 어떤 악조건에도 굴하지 않고 도시의 일상을 벗어나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의 내면을 보여준다.

     

     

    [9] 낯선 교실 탐구 생활 - 마스크 너머로 바라본

     

     

     

    낯선 교실 탐구 생활 - 10점
    정지은 지음/우리학교
    공립 고등학교 국어교사인 저자는 교실에서 만난 청소년들의 일상을 글과 그림으로 꾸준히 기록해 왔다. <낯선 교실 탐구 생활>은 그 두 번째 기록으로, 코로나 여파로 낯설게 변한 교실 풍경을 섬세하고 따뜻한 눈길로 잡아낸다. 

     

     

    [10] 뉴욕의 특별한 미술관 - 메트로폴리탄에서 모마까지 예술 도시 뉴욕의 미술관 산책 

    뉴욕의 특별한 미술관 - 10점
    권이선.이수형 지음/아트북스

     

    누구나 한 번쯤 가고 싶어하는 도시
    누구나 한 번쯤 가고 싶어하는 미술관
    뉴욕의 미술관을 탐험하다!
    22개 미술관에서 만나는 생생한 뉴욕 현대미술

    뉴욕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하는 지은이와 문화 예술 분야에서 다양한 저작물을 발표한 지은이 두 사람이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까지 예술 도시 뉴욕의 대표 미술관 일곱 곳과 함께 다양한 분야로 특화된 작은 갤러리와 박물관 들을 소개한다. 지은이들이 소개하는 미술관을 통해 뉴욕이 어떻게 현대미술의 중심지이자 미술계의 수도로 군림하게 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소호에서 할렘까지, 맨해튼에서 브루클린까지 지은이들이 직접 발로 뛰며 얻은 방대한 자료는 이제껏 뉴욕 여행의 한 부분으로만 소개됐던 뉴욕의 미술관들을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이 책은 뉴욕으로 떠나는 여행자들에게는 좋은 가이드북이, 뉴욕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자료집이, 뉴욕의 문화적 힘과 그 바탕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는 예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11]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세트 - 전3권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세트 - 전3권 - 10점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민음사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마지막 작품이자 최고작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의 새로운 완역본. 작가가 평생 동안 고민해 온 인간 존재의 근본 문제에 대한 모든 문학적 고민이 녹아들어 있는 소설이면서, 문학뿐 아니라 철학, 심리학, 종교를 아우르는 탁월한 저작이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은 심오한 사상과 다양한 주제 등 내용 면에서뿐 아니라 그 분량도 방대한 편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단적인 소재와 긴장감 넘치는 구성이 독서를 매우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부자간의 재산 다툼, 한 여자를 둘러싼 갈등, 결국 이런 반목에서 이어지는 친부 살해라는 다분히 선정적인 소재에, 범죄소설 혹은 추리소설 기법으로 쓰인 이 작품은 도스토예프스키의 다른 어떤 작품보다도 가독성이 높다. 여기에, 독특한 개성을 지닌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됨으로써 사건은 보다 흥미롭게 전개된다.

     이반이 살인을 부추기고 스메르디아코프가 살인을 저지르지만, 죄값을 지불한 사람은 드미트리입니다. 알료샤는 무고한 사람들을 구하려고 노력함으로써 연루됩니다. 누가 악에 책임이 있습니까?

     

    러시아의 인명

    (1권 21쪽)
    《카라마조프네 형제들》을 비롯한 러시아 장편소설을 처음 대하는 독자들은, 하나의 등장인물에 대한 호칭이 책 한 쪽 안에서조차 두세 가지 다른 이름으로 표기돼 나오는 데 당혹감을 느낄 것이다.
    러시아인의 정식 인명은=① 이름(세례명), ②아버지의 이름을 나타내는 부칭(父稱), 성씨의 순으로 표기한다.

    1. 공식 호칭으로는= 이름,+ 부칭,+ 성을 다 붙여서 부른다.
    2. 사적으로 예의를 갖춰 존대해야 할 대상=은 이름과+ 부칭을 함께 부른다.
    우리말의 ‘씨’나 ‘님’ 같은 것은 없다.

    3. 특별히 배려할 필요가 없는 대상은 이름만 부른다.
    4. 사랑스럽거나 친밀감을 느끼게 하는 어린이와 젊은이는 부칭 없이 애칭만 부른다.
    세례명마다 조금씩 다른 뉘앙스를 지닌 애칭이 두세 가지씩 있다.
    이와는 별도로 세례명의 변형인 애칭(愛稱)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소설의 주요 인물들을 예로 들어 인명 사용의 실제를 간단히 적기로 한다.

    [12]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 가성비의 시대가 불러온 콘텐츠 트렌드의 거대한 변화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 10점
    이나다 도요시 지음, 황미숙 옮김/현대지성

     

    저자는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빨리 감기’의 이면에 콘텐츠의 공급 과잉, 시간 가성비 지상주의, 친절해지는 대사가 있다고 지적하며 빨리 감기라는 현상 이면에 숨은 거대한 변화를 날카롭게 파고든다. 효율을 강조하는 사회 속에서 ‘치트키’를 찾을 수밖에 없는 현실과 ‘실패하면 안 된다’라는 압박 속에서 사람들은 가장 빨리, 가장 많이, 가장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내기를 원한다. 사람들에게 ‘빨리 감기’는 가성비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이다. 저자는 2021년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한 칼럼을 기반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리고 그 문제의식은 지금 우리에게도 유효해 보인다.

     

    [13] 감시 자본주의 시대 - 권력의 새로운 개척지에서 벌어지는 인류의 미래를 위한 투쟁

     

     

    감시 자본주의 시대 - 10점
    쇼샤나 주보프 지음, 김보영 옮김, 노동욱 감수/문학사상사

     

    사람들의 시간을 최대한 뺏을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용자들의 활동과 정보를 긁어모아 기업에 팔며 막대한 광고 수입을 챙기는 것. 역대 최고로 부유한 회사로 거듭난 이들의 비결이 바로 이것이다. 인간의 경험을 공짜로 추출해 은밀하게 상업적 행위의 원재료로 이용하며 이것이 곧 권력이 되는 새로운 자본주의 체제. 쇼샤나 주보프는 이를 ‘감시 자본주의’라고 명명했다.

    감시 자본주의 체제는 단순히 우리의 정보를 교묘히 빼내 거래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기하급수적으로 축적되는 우리의 정보를 통해 우리의 행동을 수집, 분석, 범주화, 예측해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우리의 행동을 유도, 통제, 조종, 조건화한다.결국 우리는 시나브로 그들이 제공하는 것만을 소비하는 맞춤 고객이 되고, 우리의 정보가 원재료가 되는 감시 자본주의 사이클의 ‘예측 가능한 유기체’로 전락하고 만다.

    우리는 아무도 저지할 수 없는 감시 자본주의 시대를 살고 있다. 과거 조지 오웰은 《1984》를 통해 비인간적이고 통제적인 권력에 우리의 삶을 내주지 말라고 경고했다. 쇼샤나 주보프는 조지 오웰의 경고에 응답해야 한다고 말한다. 모든 인간의 경험을 하찮게 취급하며 매 순간 우리의 삶의 조각을 수탈해가는 이 시대적 흐름에 맞서야 한다는 것이다.

     

    [14] 괴벨스, 대중 선동의 심리학

     

    괴벨스, 대중 선동의 심리학 - 10점
    랄프 게오르크 로이트 지음, 김태희 옮김/교양인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괴벨스의 본격 평전인 이 책은 괴벨스의 일기와 그가 쓴 소설, 연설문, 편지 등 방대한 자료를 꼼꼼히 분석해 괴벨스의 내면세계를 가장 깊숙한 지점까지 파헤쳐 들어간 탁월한 나치 심리의 해부서이다.

    젊은 시절 레닌의 러시아 혁명에 열광한 혁명적 사회주의자가 어떻게 가장 극단적인 나치주의자가 되었을까? 독일 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지식인이 왜 광기의 선동자가 되었을까? 이 책은 악마의 선동가로만 알려졌던 괴벨스의 실존적 고통과 번민을 포착해 그의 행동을 야기한 심리적 동인을 집요하게 파헤친다.

    역사학자이자 괴벨스 일기의 편찬자인 저자는 악마적 파시즘에 영혼을 팔았던 광기의 지식인 괴벨스의 복잡다단한 성격과 사상, 행적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잃지 않으면서도 지극히 치밀하고 객관적인 자세로 접근하고 있다.

    괴벨스는 단 몇 마디 말과 몇 줄의 글로 사람들을 분노와 열광, 광기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을 수 있는 타고난 연설가이자 천재적 선전가였다. 그는 누가보다 먼저 정치에서 대중매체의 절대적인 효과를 깨달아 그것을 정치적 목적에 탁월하게 적용한 전술가였다.

    포스터와 전단, 신문, 잡지에서 라디오와 다큐멘터리, 영화에 이르기까지 그가 창조한 프로파간다의 세계는 대중 선동적 정치 예술의 한 정점을 보여주었다. 괴벨스의 선전활동은 파시즘의 정신적 토대를 놓았으며, 총통 히틀러를 무오류의 신적 존재로 창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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