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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일지

6월 1일에 소개한 책들

by 책이랑 2023. 6. 2.

저녁일정이 느슨해진 목요일, 전철을 타고 제가 도서관으로 가고, 온라인으로 들어오신 oo님을 오시라고 졸라서 세명의 오프라인 모임으로 전환했습니다.  오손도손 이야기 나누었어요. 소개하신 책들의 면면을 보니, 기획에서 또, 내용에서 책들의 독특함이 보이네요. 저도 줄글로 된 책들 말고 이런 책들도 잘 살펴보아야겠습니다.

덥긴하지만 본격적인 더위는 아니니까요, 무엇을 하기에 좋은 날씨인데요, 그틈을 100%활용하여 재미있게 지내시다가 책 이야기 가지고 또 만나 뵈어요~

 

 

 

 

목차

     

    [1] 한밤중의 꽃향기 - 베네치아 푼타 델라 도가냐 미술관과 함께한 침묵의 고백 

    한밤중의 꽃향기 - 10점
    레일라 슬리마니 지음, 이재형 옮김/뮤진트리

    모로코에서 태어나 프랑스 파리로 이주해 활동하는 작가 레일라 슬리마니는 베니스의 푼타 델라 도가냐 미술관에서 하룻밤을 지내보지 않겠느냐는 편집자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글쓰기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지인들과의 약속뿐만 아니라 아예 전화마저 차단해야 할 처지인데도 그런 제안을 덥석 받아들인 이유는, ‘갇힌다’는 것이 주는 뿌리칠 수 없는 유혹 때문이었다. “나도 나갈 수 없고 다른 사람도 들어올 수 없는 장소에 혼자만 있는 것. 의심의 여지 없이 이것은 소설가의 환상”이기에.

     

    [2] 저녁까지 걷기-자코메티의 <걷는 사람>과 함께한 긴 산책

     

    저녁까지 걷기 - 10점
    리디 살베르 지음, 백선희 옮김/뮤진트리

    지나치게 부유하고, 모든 것이 넘치는 과포화의 시대, 21세기의 풍요에 거부감을 느끼는 살베르는 ‘너무 많은 아름다움과, 너무 많은 천재성과, 너무 많은 우아함으로’ 점령된 미술관이라는 곳을 좋아하지 않는다. 게다가 그 밤의 분위기가 기대했던 것만큼 감상적이지 않자 차츰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그녀는 불안을 달래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미술관에 대한 반감, 예술이 수익 좋은 최고의 투자처로 전락한 세태에 대한 독설, 더없이 천박한 승부욕이 지배하는 세상에 대한 분노를 쏟아낸다.
    [...]
    그 밤 이후, 살베르는 <걷는 사람>의 아름다움을 마주하고도 자신의 마음이 왜 굳게 닫혔는지를 곰곰이 생각한다. 감정을 토로하려는 유혹에 저항하는 일이 글쓰기라고 생각하는 작가지만 살베르는 자신을, 자신의 결핍을, 남들에게 ‘무척 겸손한’ 사람으로 비추고야 마는 그 열등감을 솔직하게 토로한다. 프랑스어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부모 밑에서, 세련됨을 배우지 못했던 환경에서 자란 자신이 프랑스어로 글을 쓰며 느끼는 옹색함을, 그 사회에서 자리를 잡아가며 부딪쳐야 하는 그 열패감을, 그리고 초고속 리듬의 사회에 적응하며 사는 것이 실행 불가능한 천성을.
    그런 생각의 끝에 다다르자 그녀는 그 밤의 무언가가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 상처를 입혔다는 걸 어렴풋이 깨닫는다. 무언가가 자신에게 설명할 수 없는 어떤 불안을 야기했다는 걸, 무언가가 자신의 감동하는 능력을 마비시켰다는 걸. 적막과 고립 속에서 <걷는 사람>을 대면하는 일이 자신의 죽음을 일깨웠다는 걸.


    ‘미술관에서의 하룻밤’ 시리즈 

    프랑스 스톡 출판사의 기획 작으로, 작가가 아무도 없는 미술관에서 하룻밤을 머물며 떠오르는 사유를 글로 풀어내는 프로젝트이다. 

     

     

     

     

    [3]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10점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강민경 옮김/디자인이음

     

    디자인이음의 문학 시리즈 '이음문고'. 책이 가장 낭만적이었던 시절의 문학을, 책이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의 스타일로 재탄생시켰다. 언제 어디서나 함께할 수 있는 작고 가벼운 문고판의 책 안에, 책이 낯선 사람도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문학 작품을 엄선하여 담았다.

    이음문고 해외 문학편 아홉 번째 책은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다. 낭만적이고 순수한 청년 베르테르가 약혼자가 있는 로테를 사랑하게 되면서 행복과 환희, 절망과 절규가 극명하고도 섬세하게 표현되었다. 괴테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이 소설은 당시 젊은이들에게 큰 충격을 불러일으켜 주인공 베르테르의 복장이 유행하고 모방 자살이 일어나기도 한 문제작이기도 하다.

     

    [4] 나, 영원한 아이 -에곤 실레 서거 100주년, 국내에 첫 소개되는 글(시) 모음집

     

    나, 영원한 아이 - 10점
    에곤 실레 지음, 문유림.김선아 옮김/알비

    ‘나, 영원한 아이’
    에곤 실레 서거 100주년, 국내에 첫 소개되는 글(시) 모음집
    그림과 글, 단상을 통해 입체적으로 살펴보는 에곤 실레의 내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에곤 실레의 글, 
    그림과 글 그리고 시에 대한 단상

    에곤 실레의 글(시)이 국내에 출간된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에곤 실레는 1918년 임신한 아내 에디트가 독감으로 사망하고, 그 또한 사흘 만에 같은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안타까운 죽음만큼 그의 그림은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사랑받고 있다. 그는 인물을 그릴 때 작품의 배경을 백지상태로 두어 그의 고독과 단절감을 드러낸다든지, 인간의 불안과 의심을 반영하듯 육체를 뒤틀린 형태로 묘사하곤 했다. 그의 그림은 인간의 실존을 둘러싼 모든 것이자 자신을 찾아가는 결과물이었다. 이 책은 이러한 에곤 실레의 삶을 관통했던 내밀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단서가 되어줄 것이다. 또한 옮긴이가 시에 대해 쓴 짧은 단상이라든지, 시에 맞추어 선택한 그림은 입체적으로 에곤 실레의 내면을 이해하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5] 경계선 -자매의 손으로 섬세하게 완성한 아름다운 그림책 에세이

     

    경계선 - 10점
    장선우 지음, 장서윤 그림/달그림



    짧지만 여운 있는 함축적인 글, 차분하고도 다양한 색감과 패턴이 돋보이는 그림이 어우러진 《경계선》은 언니가 글을 쓰고 동생이 그림을 그려 완성한 작품이다. 20대와 30대의 경계를 거치는 자매가 서로 경험과 생각을 나누며 작업했기에 더욱 조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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