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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일지

3월 2일 소개한 책들

by 책이랑 2023. 3. 2.

15권의 책이 소개되었네요.  다른 사람이 해주는 책 얘기는 왜 이리 재미있는지요.
오늘 들은 얘기 다 흥미로웠어요. 오랜만에 뵌 O정님이 오셔서 더욱 풍성한 모임이었습니다. 새학기 시작되고 새로운 일이 많이 시작 되는 시기인데요 건강하게 지내시다가  다음번에 또 만나 뵈어요.

 

 

 

목차

     

     

    [1] 보이체크, 당통의 죽음

     

     

    보이체크.당통의 죽음 - 10점
    게오르그 뷔히너 지음, 홍성광 옮김/민음사

     

     

    「보이체크」는 1821년 요한 크리스티안 보이체크라는 인물이 저지른 실제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일정한 직업도, 거처도 없이 힘들고 가난한 삶을 이어 가다 극단적 선택에 이른 현실 속 보이체크의 사례에서, 뷔히너는 한 개인의 삶을 옥죄고 짓누르는 비정한 사회의 모습을 발견했다. 가난 때문에 교회에서 아들의 세례식을 치르지 못한 극 중 보이체크를 향해 대위는 그에게 도덕이 없다며 비난한다. 이에 대해 보이체크는 다음과 같이 항변한다.

    우리 같은 가난한 사람들에겐 말입니다, 대위님! 돈, 돈이 중요합니다! 돈 없는 자에겐 그런 도덕밖에 없단 말입니다! 그런 자에게도 피와 살은 있습니다.(27쪽)

    뷔히너는 당시 비극에서 보통 다루던 귀족이나 시민 계급이 아닌 하층민을 비극의 주인공으로 삼아 사회로부터 소외된 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했고 부조리한 현실을 가감 없이 그려 냈다. 또한 전통 희곡의 완결된 기승전결 구조에서 벗어나 단편적인 장면들을 나열함으로써 현대 희곡의 ‘열린 형식’을 선구적으로 보여 주었다. 「보이체크」는 독일에서 가장 많이 공연된 희곡 중 하나며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오늘날까지도 여러 예술가들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다.

     

     

    [2] 잠자는 숲속의 소녀들 - ‘마음’이라는 형체도 없는 존재 일으키는 인간의 질병과 고통이 가진 낯선 측면을 탐구한 기록

     

     

    잠자는 숲속의 소녀들 - 10점
    수잰 오설리번 지음, 서진희 옮김/한겨레출판

    영국의 신경과 전문의인 저자는 스웨덴에서 쿠바, 카자흐스탄에서 콜롬비아까지 전 세계에서 심인성 장애를 경험한 공동체들을 찾아 나선다. 신경 경로가 온전한데 다리가 마비된 환자. 집단적으로 틱 장애를 얻고, 환각을 보고, 발작을 일으키는 소녀들. 각종 검사 결과가 완벽히 정상인데도 고통과 장애를 겪는 사람들. 어떻게 ‘마음’이라는 형체도 없는 존재가 발작을 일으키고, 사지를 마비시키는 것일까? 이 책은 인간의 질병과 고통이 가진 낯선 측면을 탐구한 기록이자, 그것을 이해하려는 진지한 시도이다.

    1장 ‘잠자는 숲속의 공주들’은 이 책의 집필 계기가 된 스웨덴 체념증후군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 장에서 저자는 심인성 장애의 기본 개념을 살핀다. 2장 ‘정신 이상’은 중앙아메리카 니카라과의 미스키토인들이 겪는 독특한 증상을 다루며, 3장 ‘잃어버린 낙원’은 카자흐스탄의 쇠락한 도시 크라스노고르스크에서 있었던 집단 수면증을 살펴본다.

    4장 ‘마음의 문제’에서는 심인성 장애로 죽을 위험에 처한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5장 ‘얼룩말이 아닌, 그냥 말’에서는 2017년 쿠바의 미국 대사관 직원들에게 일어난 집단 증상을 다루며, 6장 ‘신뢰의 문제’에서는 콜롬비아 소녀들의 집단 발작과, 국가와 의학에 대한 불신 속에서 백신 음모론을 신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7장 ‘르로이의 마녀들’은 미국과 가이아나 여학생들의 집단 발작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8장 ‘정상적인 행동’에서 저자는 특정 질병에 걸렸다는 믿음이 어떻게 증상에 영향을 미치는지, 거꾸로 특정한 증상을 질병으로 규정하는 순간 질병의 범주가 어떤 식으로 변화하는지 살펴본다.

     

    [3] 배드 블러드 -‘제2의 스티브 잡스’ 엘리자베스 홈즈의 가짜 성공 신화

    10조 원 → 0원 기업가치 10조 원, 테라노스는 왜 몰락했을까?

    퓰리처상 2회 수상 「월스트리트저널」의 존 캐리루가 폭로한
    ‘제2의 스티브 잡스’ 엘리자베스 홈즈의 가짜 성공 신화

    범죄 스릴러보다 박진감 넘치는
    테라노스의 성공 신화와 몰락, 그리고 아찔한 폭로전!

     

    배드 블러드 - 10점
    존 캐리루 지음, 박아린 옮김/와이즈베리

    범죄 스릴러보다 박진감 넘치는
    테라노스의 성공 신화와 몰락, 그리고 아찔한 폭로전!

    “집에서 직접 피 한 방울만 뽑으면 수백 가지 건강 검사를 할 수 있다!” 테라노스의 캐치프레이즈는 그야말로 혁명이었다. 특히 저렴하고도 편리하게 질병을 발견 및 예측해 사람들을 구하겠다는 창립자 엘리자베스 홈즈의 말은, 비싼 의료비에 시달리던 미국인들에게 숭고하게까지 받아들여졌다.
    월그린, 세이프웨이 등 미국에만 수천 개 매장을 갖고 있는 대기업뿐 아니라 미국 군대마저 테라노스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테라노스의 상승세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아무것도 없어 보였다. 게다가 루퍼트 머독, 헨리 키신저, 조지 슐츠와 같은 권위 있는 인사들과 투자자들은 계속 돈을 쏟아 부어 엘리자베스 홈즈를 ‘제2의 스티브 잡스’이자 실리콘밸리의 신화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 ‘축복받은 기술’은 존재하지 않았고, 달콤한 약속들은 전부 사기에 불과했다!
    처음 의혹을 감지하고 정보들을 하나로 모으기 시작한 것은 퓰리처상을 2회나 수상한 「월스트리트저널」의 간판 기자 존 캐리루였다. 캐리루는 테라노스를 퇴사한 직원 60명을 포함해, 약 160명의 용기 있는 내부 고발자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엘리자베스 홈즈와 회사의 운영진들이 저지른 각종 비행에 대한 증거를 샅샅이 파헤치기 시작한다.
    테라노스는 미국 최고의 로펌을 앞세워 협박하고, 감시와 아찔한 미행까지 불사하지만 캐리루는 굴하지 않고 마침내 이 위험한 연극을 세상에 폭로한다. 가짜 의료기기 때문에 목숨을 잃을 수 있었던 수많은 사람을 구해 낸 위대한 결단이자 쾌거였다.
    테라노스와 엘리자베스 홈즈는 이미 몰락하고 파산했다. 하지만 독자들은 이 이야기의 끝을 이미 알고 있다 해도 마지막까지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다.

    [4] 운동의 역설 - - 다이어트와 운동에 관한 놀라운 과학 

     

    운동의 역설 - 10점
    허먼 폰처 지음, 김경영 옮김, 박한선 감수/동녘사이언스

     ‘운동을 많이 하면 살이 빠지겠지!’ 우리는 이런 생각을 당연하게 여긴다. 정말 그럴까? “단 4분으로 하루 칼로리를 태우는 방법”, “매일 500칼로리 태우는 방법” 등 매력적인 광고 카피가 우리를 유혹한다. 음식을 많이 먹으면 우리 몸에 지방으로 저장되고, 운동으로 칼로리를 태우면 쌓였던 지방은 다시 사라질까? 우리 몸이 이렇게 간단한 기계와 같은 메커니즘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저자 허먼 폰처는 이런 우리의 오랜 믿음이 정말인지 확인하기 위해 10여 년간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전통적 수렵채집 생활을 하는 아프리카 탄자니아 북부에 사는 하드자족 사람들의 하루 에너지 소비량을 측정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그것과 비교했는데,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신체적으로 더 활발하고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이 활동량이 적은 사람들보다 칼로리를 더 소비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 몸의 신진대사 과정부터, 칼로리가 어떻게 태워지는지, 또 우리가 몰랐던 칼로리와 운동-다이어트의 관계, 건강한 삶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등 엄밀한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새로운 다이어트 방향을 제시한다.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다이어트에 관한 상식을 뒤집고, 지금 우리에게 어떤 다이어트가 효과적이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들려준다.

    [5] 완경 선언 - 팩트와 페미니즘을 무기로 내 몸과 마음을 지키는 방법 

     

    완경 선언 - 10점
    /생각의힘

    여기, 여성이 완경을 경험하는 방식에 혁명을 일으킬 책이 출간되었다. 팩트와 페미니즘을 무기로 내 몸과 마음을 지키는 방법을 한 권 빼곡히 담은 《완경 선언》이다. 토론의 부재와 잘못된 정보의 범람, 경멸적인 언어 사용, 의료계의 무관심, 무엇보다 가부장제의 지배에 맞서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산부인과 의사’ 제니퍼 건터가 한국 독자들을 찾아왔다.

    책은 완경과 갱년기를 둘러싼 오랜 신화와 오해 그리고 침묵에 관해, 과학적·역사적 근거와 의학 지식을 토대로 엉킨 실타래를 풀어나간다. 완경 전후기, 발열감, 심혈관 건강, 수면장애, 우울감과 기분 변화, 피부와 모발 문제, 유사과학과 민간요법, 방광 건강, 호르몬 요법, 피임과 다이어트 등 정서적으로 또 실용적으로 여성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두루 살핀다. 건터는 완경이 여성들에게 수수께끼 같은 일이 되어서는 안 되고, 완경에 따른 증상 또한 소수가 겪는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고 목소리 높여 강조한다. 《완경 선언》은 이 모든 여정을 함께하는 안내서이자 설명서이며 파트너이자 동맹군이다.

     

    [6] 걷는 존재 - 몸의 감각을 깨우고 온전히 나를 되찾는 

     

    걷는 존재 - 10점
    애나벨 스트리츠 지음, 이유림 옮김/위즈덤하우스

    “우리는 삶에서 걷기를 몰아냈다. 하지만 우리는 걷는 존재로 태어났다.” 효율적으로 이동해야 하는 현대인은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자동차를 타며, 걷기 위해서는 따로 시간을 내야 한다. 추위, 더위, 비, 바람, 어두움, 배고픔, 지루함은 모두 바깥을 걷지 않을 훌륭한 핑계가 되어준다. 영국 소설가인 이 책의 저자 역시 자동차를 산 다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차를 타고 다녔다고 고백한다.

    허리 통증 때문에 앉아서 하는 활동을 최대한 걷는 활동으로 바꾸기로 결심한 저자는 걷기와 건강이라는 주제로 조사를 하면서 동시에 스스로 걷기 실험을 시작한다. 그리고 우리는 원래 걷는 존재로 태어났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으며, 탄탄한 과학적 연구 결과로 증명해낸다. 우리도 이 책에서 소개하는 52가지 방법으로 걸으며 걷기의 기쁨, 놀라움, 유쾌함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7]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 나이가 들어도 몸의 시간은 젊게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 10점
    정희원 지음/더퀘스트

    우리의 몸과 마음은 2, 3차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한 가지 요소가 무너지면 악순환은 끝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직장인의 머릿속이 중요한 업무 현안으로 가득 찰 때 몸에서는 스트레스호르몬이 분비된다. 스트레스호르몬은 단기적으로 중요한 일에 집중하게 도와주지만, 내재역량을 넘어서는 정도로 축적되면 수면의 질은 떨어지고 자극적인 음식과 술을 탐닉하게 되며 운동이나 명상, 독서 같은 휴식 활동은 줄어든다. 장기적으로는 집중력, 판단력 등 인지기능이 낮아지니 더 긴 시간을 앉아서 일하는데도 업무의 성과는 떨어진다. 그 결과 또다시 더 늦게까지 일을 하고 머리를 비우는 시간을 줄인다. 결국에 몸은 여러 가지 만성질환을 앓기 시작한다. 가속노화를 경험하는 것이다.

     

    내재역량은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이며, 신체기능을 다소 잃었을 때 다시 회복할 수 있는 힘이다. 무엇보다 노화의 속도를 느리게 만드는 근본적인 힘이다. 실제로 정희원 교수의 환자 중 개선 속도가 빠를수록 이러한 내재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이었다. 반면에 개선 속도가 느릴수록 증상만 해결하려고 한다거나, 한 가지 요소만 집중해서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었다. 가속노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내재역량의 계발이야말로 필수적인 삶의 기술이다.

     

     

    [8] 넛지 : 파이널 에디션 - 복잡한 세상에서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넛지 : 파이널 에디션 - 10점
    리처드 H. 탈러.카스 R. 선스타인 지음, 이경식 옮김, 최정규 감수/리더스북

     

    전 세계에 ‘넛지’ 열풍을 불러일으킨 글로벌 밀리언셀러 『넛지』가 출간 13년 만에 더욱 강력해진 최종판 『넛지: 파이널 에디션(Nudge: The Final Edition)』으로 다시 태어났다. 2008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이후 인간의 행동 방식과 선택에 대한 관점을 송두리째 뒤집으며 200만 독자들의 선택과 노벨경제학상으로 증명된 금세기 최고의 경제학 고전 『넛지』가, 더욱 강력한 선택 설계 아이디어와 최신 사례로 무장한 채 독자들을 찾아온 것이다. 서문에서 “낡은 것은 버리고 새로운 것들로 채워 넣었다”라고 밝힌 것처럼, 두 저자 리처드 탈러와 캐스 선스타인은 13년 동안 확연히 달라진 세상을 반영해 내용의 절반가량을 완전히 새로 썼다.

    이번 파이널 에디션은 사회적 넛지를 생생하게 보여준 코로나19 팬데믹을 비롯해 국제사회에서 시급한 현안이 되어버린 기후변화 등 시대를 반영한 최신 사례를 넘나들며 한층 더 확장된 넛지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또 슬러지·큐레이션·스마트 공개·맞춤형 기본 설정 등 새롭게 등장한 선택 설계 아이디어들을 소개하고, 저축·보험·대출처럼 실생활에서 개인의 의사 결정과 밀접하게 연관된 주제들도 한층 더 날카롭게 파고든다. 이와 함께 퇴직연금과 의료보험, 장기 기증 등 공공 정책 설계에 있어서 적용된 넛지와 그 효과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넛지를 고민한다.

     

    [9] 디자이너의 접근법; 새로고침

    - 디자이너의 방식으로 새로운 시대에 대처하고 디자이너의 관점으로 자기 일을 개척하는 법  | 이상인 디자인

     

    디자이너의 접근법; 새로고침 - 10점
    이상인 지음/가나출판사

     

    [10]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 ‘동물권’ 존중을 위한 그림동화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 10점
    케이세이 지음, 김지연 옮김/책과콩나무

    책콩 어린이 50권. 인간의 이기심에 근거해서 쓸모가 없다고 판단하여 버리고 죽이는 동물들의 생명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그림동화이다.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 우리처럼 기쁨과 슬픔을 느끼는 존재이다. 이 책을 통해 인권뿐만이 아니라 ‘동물권’에 대해서도 지금보다 더 많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귀여운 강아지가 듬직한 사람을 만나 둘은 가족이 되었다. 둘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함께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둘은 서로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는 존재가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사람은 바쁜지 더 이상 개와 놀지 않았다. 그래도 개는 가만히 않아 기다렸다. 하지만 가족같이 믿었던 사람은 개를 낯선 곳에 버리고 떠났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던 개는 끝내 차가운 방에서 다시는 깨어나지 못할 잠이 들고 말았다.

    차가운 방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동물들의 기분은 어땠을까?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려져, 아무런 잘못 없이 영원히 잠들어야 하는 동물들의 마음을 생각해 보게 한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 권리인 인권이 중요하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면 동물은 동물답게 살 권리가 없을까? 인간은 동물들을 아무 때나 버리고 생명을 빼앗을 권리가 있을까?

    이 책을 통해 동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동물의 생명을 존중하는 사람이 인간의 생명 또한 소중히 여길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11] 아무튼 요가, 아무튼 달리기

     

    아무튼, 요가 - 10점
    박상아 지음/위고

    뉴욕에 도착하면 당장 적응해 취직할 줄 알았는데, 막상 영어학원에 가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시간만 많고 돈이 없어 무엇을 할지 모르겠다는 푸념에 친구가 5불만 내면 되는 요가원이 있으니 한번 가보자고 한다. 그렇게 뉴욕에서 얼떨결에 요가를 시작해 점점 진지해진 이야기.

    급기야 보통 사람들이 경험하기 힘든 단계의 무아를 경험하고는 이런 경험을 한 데에는 어떤 우주의 뜻이 있는 것은 아닌가, 초능력이 생긴 건 아닌가 혼란스럽기도 했던 이야기. 아무튼 시리즈 스물한 번째 이야기는 뉴욕에 사는 요기(yogi)의 이야기다.

     

    [12]  아무튼 달리기-- 아침의 달리기, 밤의 뜀박질

     

     

    아무튼ㅁ, 달리기 - 10점
    김상민 지음/위고
    아무튼 시리즈 서른세 번째 이야기는 달리기이다. '나가서 달려나 볼까?' 온전히 달리기만을 위해 집을 나선 그날 밤, 느닷없이 허술하게 시작된 달리기. 그로부터 매일 밤 이어진 서툰 자신과 마주한 날들. 몰랐다. 그로부터 5년 동안 5,000km를 달리게 되리라곤. 잠수교와 송정제방길에서 뜀박질을 하고, 파리에서 쇼크로 쓰러지고, 오사카에서 홍콩 러너들과 함께 달릴 줄은.

    <아무튼, 달리기>는 달릴 때마다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된 것 같다는 착각 혹은 위로 속에 살아가는 '외콧구멍 러너'의 이야기다.

    [13] 휴먼카인드 - 감춰진 인간 본성에서 찾은 희망의 연대기

     

    휴먼카인드 - 10점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조현욱 옮김/인플루엔셜(주)

    "유발 하라리 추천! 인간은 과연 이기적인가?"
    오랜 역사를 가진 논쟁, "인간의 본성은 선한가? 악한가?"에 대답하는 또 하나의 도발적인 책이다. 우선 인간 본성이 왜 중요한가 질문하는 이들을 위해 이 책이 설득력 있는 대답을 내놓았으니 짚고 넘어가야겠다. 플라시보 효과와 같은 선상, 반대편엔 '노시보 효과'가 자리하고 있다. 부정적 믿음이 부정적 결과를 가져오는 현상을 뜻한다. <이기적 유전자>가 전 세계에 날린 홈런으로 인간 본성이 '이기적'이라는 통념이 형성되어 있는 이 세계에서 저자 뤼트허르 브레흐만은 이 믿음이 자기 예언적 결과를 가져올 것을 염려한다. 악하지 않은 이들이 서로가 악하다는 믿음으로 인해 재앙을 만든다면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그래서 이 책은 인간의 본성이 이기적이라는 주장에 대한 근거들을 하나하나 팩트체크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 후 폐허 속에서 사람들은 약탈이나 살인을 일삼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유머를 곁들인 일상을 이어갔다는 것, 훈련된 군인들 중 상당수가 실제 전투에서 인간에게 결코 총을 쏘지 못했다는 것, 인간의 어두운 본성에 대한 고전 <파리대왕>과 비슷한 실제 사례를 찾아냈으나 그들은 서로를 죽이지 않고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며 지냈다는 것 등 꼭 맞는 반례들은 인간이 이기적이라는 기존의 주장이 무너질 때까지 흔들어댄다. 책이 제시하는 촘촘한 근거를 따라가다 보면 점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14] 아버지의 해방일지



     
    아버지의 해방일지 - 10점
    정지아 지음/창비

     

    시트콤 같은 일화들
    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하여

    아버지는 지리산과 백운산을 카빈 소총을 들고 누빈 빨치산이었다. 그는 일제강점기가 끝난 직후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싸웠으나 처절하게 패배했다. 동지들은 하나둘 죽었고, 아버지는 위장 자수로 조직을 재건하려 하지만 그마저 실패했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자본주의 한국에서 평생을 사회주의자로 살았다. 평등한 세상이 올 거라는 믿음을 포기하지 않았고, 생판 초면인 이들의 어려움도 무시하지 않았다. ‘나’는 그런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조금 우스꽝스럽게 생각한다. 누구나 배불리 먹고 차별없이 교육받는 세상이 이미 이뤄진 마당에 혁명을 목전에 둔 듯 행동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누가 봐도 블랙코미디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렇게 평행선을 달려온 ‘나’와 아버지. 그런 아버지가 죽었다. 노동절 새벽,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15] 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 

     

     

    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 - 10점
    마리야 이바시키나 지음, 김지은 옮김/책읽는곰
    "어느 보통날 당신의 마음에 스미는 한 권의 그림책"
    저마다의 감정을 표현하며 살아가는데 있어, 때론 한마디 말로 설명하기 힘들 때가 있다. 그 미묘한 감정을 정확히 나타내는 외국어가 있다면 과연 어떤 단어일까.

    <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은 한 구절 한 문단으로 표현해도 모자를 감정들을 17개국 71개의 단어로 담아낸 그림책이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곳에 대한 그리움을 뜻하는 영어 ‘히라이스’, 잃어버린 기회와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두려움을 뜻하는 독일어 ‘토아슈르스파니크’,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주는 고양감을 뜻하는 네덜란드어 ‘헤젤리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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